
반려동물, 정말 행복을 가져다줄까?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또 사회의 정의를 지키기 위하여 유래없는 단절을 경험하며 버텨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한 방법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유모차가 아니라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려동물과의 삶이 일반화되었고 사회적으로도 반려동물과의 동거가 건강과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미디어에서는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우울감이나 외로움이 줄어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구요. 그래서일까요? 팬데믹 기간, 반려동물 입양은 마치 ‘만능 치유의 열쇠’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런 기대가 완전히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헝가리에서 3,000여 명을 6개월 넘게 추적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을 새로 맞이한 사람들은 처음 1~4개월 동안만 잠깐 기분이 좋아졌을 뿐,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평온함·활동성·삶의 만족도 등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개를 입양한 경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불안감이 커졌고, 외로움이 줄어들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물론 이러한 연구는 일부에 대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믿는 ‘반려동물 효과’가 일반적으로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팬데믹 초기에 갑작스런 재택근무와 외로움에 개를 입양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는 혼자만 있던 공간에 다른 반려견과 함께 있다는 행복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돌봄에 대한 부담과 적응 스트레스가 커졌다고 해요. 다시 출근을 하게 되면서 반려견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말이죠. 이렇게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신경 쓸 일이 많아지고 마음의 여유도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입양, 누구에게나 좋은 선택일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주는 기쁨이 분명 존재합니다. 귀엽고 애교넘치는 그들의 행위는 그저 보기만 해도 행복하죠. 요즘에는 반려동물의 종류가 이전의 개나 고양이에 국한되는 상황을 넘어서 훨씬 다양한 반려동물을 만나볼 수 있지요. 고슴도치나 햄스터, 새를 기를 사람들은 이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구아나라거나 기니피그와 같이 새롭고 다양한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내가 아닌 다른 생명을 가진 대상과의 유대와 그 체온이 주는 안도감은 분명 높은 행복감을 줄 수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반려동물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동물을 정말 사랑하고, 돌봄에 적극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 혹은 혼자 사는 고령층 등 특정 집단에 한정될 수 있다는 점도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즉, ‘평균적’인 사람에게는 반려동물이 깊은 심리적 변화나 무조건적인 외로움 해소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일시적 스트레스나 충동적인 선택으로 반려동물을 들일 경우,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실망이나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결과를 두고, 반려동물 입양이 만능 해법이 아님을 사회적으로 더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각자의 생활 환경, 책임감,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실제 감정 등을 냉정하게 점검한 뒤 장기적인 준비와 다짐이 병행되어야 진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 반환’이나 파양 사례가 증가한 것도, 심리적 기대와 현실적 부담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물로는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 상담이 필요한 순간

이처럼 외로움이나 정서적 어려움을 ‘반려동물’과 같은 외부적인 요소를 통하여 해소하려는 시도는 때로는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단절, 지속되는 우울감, 반복되는 불안 등이 있다면, 일시적인 대안보다는 스스로의 감정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특히 팬데믹처럼 모두가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를 겪을 때, 충동적으로 ‘새로운 것’에 기댔다가 실망감만 커질 위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심리상담은 자기통제력 향상에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는 외로움과 불안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감정 관리 방식, 현실적인 기대 조정, 스스로를 돌보는 긍정적인 습관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지요. 단순히 외부 환경이나 대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더 건강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보세요.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 혹은 이미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외로움이나 불안이 풀리지 않는다면, 심리상담 전문가와 함께 진짜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살아가는 힘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MindG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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