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커플에게 사랑만큼 중요한 것

커플이 잘 지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공감 입니다.

들어가며

요즘엔 많은 연인 및 부부들이 커플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커플상담을 찾습니다. 저도 요즘들어 부쩍 커플 상담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러한 커플들을 만나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그 어느 커플도, 단 한 커플도 “상대방이 나를 참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에 오기까지 두 사람은 참으로 많이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원래 맞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나서 이렇게나 서로를 이해하기가 힘든 것인지?
아니면 내가 만난 이 사람이 특별히 더 공감과 이해가 부족한 사람인지?

이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부족은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는 더욱 심해집니다. 많은 커플들이 식사 중에 각자의 휴대폰을 보며 밥을 먹기도 하고 함께 무엇을 하는 시간은 한 공간에서 각자 자신의 휴대폰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형태로 변질되기도 하죠. 일이 많아 야근을 하거나 육아와 같은 어려운 일을 할 때에는 그러한 상황이 더욱 빈번해집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함께 무언가를 공유하고 나누기보다는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으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지요.

공감, 그 중요성

공감 능력은 F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커플들에게 공감능력이란 두 사람의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해주는 아주 중요한 힘입니다. 실제로 공감능력이 높은 두 사람이 만난 경우에 그렇지 않은 커플들에 비해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번쩍이는 사랑이 두 사람을 만나게 해 주었지만 공감능력은 그 관계를 지속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건강하고 튼튼한 관계의 기초는 서로 의견이 다르거나 똑같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감정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특히나 갈등 상황에서 공감능력의 힘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상담장면에서도 볼 수 있거든요. 이렇게 공감능력이란 것이 어떻게 부부, 연인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지 한번 알아봅시다.

1. 조용한 단절

서로에 대한 공감이 부족하면 커플은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범한 30대 회사원 A는 항상 스트레스가 많은 자신의 직장생활에 대해 연인인 B가 무심한 것 같아 항상 서운함을 느껴왔습니다. 자신이 직장에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경험한다는 이야기를 해도 B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기곤 했지요. 그에 대해 B는 A의 이야기를 들어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태도에 비난을 받자 오히려 더 무관심해지고 노력을 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죠.

위와 같은 상황은 아주 많은 커플들이 경험합니다. 굳이 성별을 따질 필요가 없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공감을 덜 하는 B의 성향은 남성들이 조금 더 많이 보이곤 합니다. 문제해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우에 상대방이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보다는 그 상황을 바꿔주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야기를 하는 입장에서 정말 그러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차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을 수도 있거든요.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정말 조용히 두 사람 사이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한쪽도 자신이 생각하기엔 잘못한 부분이 없음에도 뭔가 이어지는 느낌보다는 단절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게 되지요.

따라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 보다는 ‘함께 있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떤 마음을 느꼈는지를 물어봐주고 나에게 기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는 것이 구체적인 문제 해결 방안 제시보다 더 큰 위안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쉬운 방법이 아닐까요?

유용한 팁

“진짜 힘들었겠다. 일루와~” 하면서 안아주기. “그런 상황에선 정말 그런 감정이 들 수밖에 없겠어.” 라고 이야기해주기.

2. 오해를 부르는 사과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선 진정한 사과가 꼭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라도 갈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갈등상황을 잘 넘기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격한 다툼 이후에 A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이렇게 사과했습니다. “내가 너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B는 그러한 사과를 듣고 난 이후에 화가 풀리기는 커녕 더 실망하고 맙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하는 사과라기 보다는 그저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 우선 던지는 사과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기 보다는 B의 기분이 왜 안좋아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한 부분인데 그것을 간과한 것이죠.

커플상담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구체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공감적 사과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또다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A는 다음과 같이 사과를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 일정을 세우는 것에 대한 너의 걱정을 무시해서 너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게 해서 미안해.” 이러한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보다 구체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과를 함으로서 보다 수월하게 갈등상황을 매듭지을 수 있었죠.

유용한 팁

사과를 할 때에는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 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그것을 내가 어떻게 생각했고 앞으로 어떻게 바꿔갈 것인지 구체적이 될수록 더 상대방은 사과하는 사람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고 갈등상황을 해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요. 근데 이것이 어려워서 그냥 사과를 안하는 쪽을 택하면 안될텐데 말이죠…

3. 공감 부족의 영향

소통 방식은 다 달라도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같습니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의 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지요. 연인에게 자신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A는 B의 시큰둥한 반응에 서운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은 기계적으로 응답만 할 뿐이었죠. 사실 B는 자신의 일상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혼자서 생각하고 또 소화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A가 꺼내놓는 너무 많은 양의 이야기들이 B에게는 소화하기 버거울 정도였고 상대방이 원하는 적극적인 반응을 할 수 없게 된 것이었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두 사람의 일상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많은 커플들이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의사소통 방식을 가지고 있고 그 결과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서로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하여, 혹은 삶을 공유하는 방식에 대해 진심으로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플상담 세션에서는 마음속에는 있었지만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요.

상담 과정에서 두 커플은 서로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지는 것과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A는 B가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을 찾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생각하게 되고 B는 A의 이야기에 작은 질문들을 더하여 더 풍성한 대화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되지요. 그러한 경험들은 연인에게 더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들도록 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유용한 팁

눈 맞춤하기, 작은 질문하기, 상대방의 이야기를 요악해보기 등 적극적 경청은 대화를 풍요롭고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고 그러한 작은 관심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접착제로 작용할 수 있어요.

오래가는 사랑의 비밀: 공감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공감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공감은 큰 갈등 상황에서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을 때도 매일매일 상대방을 보고, 듣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죠. 이는 마치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매일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고 돌보아야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관계도 일상적인 공감과 이해를 통해 성장합니다.

공감을 우선시하는 커플들은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합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수준의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돈독한 유대감을 형성하죠. 공감은 로맨스처럼 화려하지도, 열정처럼 드라마틱하지도 않지만, 행복한 커플들이 오래도록 함께하는 비결입니다. 제가 만난 수많은 커플들 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부부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 ‘일상적 공감’의 실천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감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더라도, 작은 것부터 시작해 꾸준히 연습한다면 누구나 더 나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작은 변화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MindG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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