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장애

지적장애로 구분되지 않지만 지능지수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경계선 지능장애라고 부릅니다.

경계선 지능장애의 정의

경계선 지능장애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런 뉴스도 있습니다.

정상도 지적장애도 아니다… ‘경계선 지능인’ 국내 700만 명, 혹시 나도? (chosun.com)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지능지수가 지능 장애와 장애를 갖지 않은 그 경계선에 있는 상황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능검사를 실시하였을 때 그 결과가 70과 같거나 그보다 낮으면 지능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판별합니다. 그럼 다른 신체적 장애와 같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조건에서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어렵다고 인정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지능검사 결과 지능지수가 71이거나 그보다 높으면 지적장애로 판별을 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지능지수를 결정하는 과정을 조금 이해해야 합니다.

웩슬러 지능지수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장애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은 13.5%에 달합니다.

경계선 지능장애 인구수

지능지수가 산출되는 과정은 모든 사람의 평균 지능지수를 100으로 잡고 그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를 계산하여 IQ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지능 지수는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할 때, 위의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전체 인구의 95%가 지능지수 70과 130 사이에 있게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지적 장애로 분류되는 지능지수는 바로 그 아래인 70이하, 즉 전체 인구의 약 2%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경계선 지능장애는 전체 인구의 13.5%, 즉 지능지수가 71과 84 사이에 위치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이 숫자가 잘 와닫지 않으시다면 인구 비율로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총 5천만명이라고 한다면 13.5%는 675만명이 됩니다. 현재 서울 전체의 인구가 900만이 좀 넘으니 서울시 인구의 2/3에 달하는 인구가 바로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 숫자 계산이니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점 꼭 아시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계선 지능장애는 겉으로 보아서는 구분이 되지 않는 유형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장애의 어려움

경계선 지능장애가 유의미한 이유는 바로 평균의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대되는 능력을 가지지 못했지만 사회의 보호와 외부의 조력을 받아야 하는 그룹에는 속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 부족함으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렇다보니 자신이 가진 능력의 부족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부정적인 상황을 그저 참고 이겨내야만 하게 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부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죠. 그래서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느린학습자’라고 부르곤 합니다. 평균적인 사람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나 학습능력이 조금 뒤떨어지기 때문이죠.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단순히 늦게 배우는 것 이상의 불편함을 감내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들이 늦게 배우는 것은 단순한 지식들 뿐만이 아닙니다. 말하는 법,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법, 암기하고 기억하는 법, 참을성을 키우는 법 등 우리가 책이나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내용들 역시 느리게 익히거나 잘 익히지 못합니다.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이러한 상태가 일찍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누군가가 배우는 것이 느리거나 학습부진이 생기는 것이 그저 공부를 안해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말을 떼는 것이 조금 늦거나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부모들은 ‘우리아이가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늦네’ 혹은 ‘커지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학습능력이 부족한 것을 보고 ‘우리 아이는 공부 말고 다른 길을 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성인이 된 이후에야 조금 다르고 부족한 것이 있지 않은가 라고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조금씩 부족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면서 개인이 얻게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생각보다 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낌새가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하겠습니다.

경계선 지능장애가 보이는 특징들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집니다.

  • 말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맥락에 맞지 않는 말들을 자주 합니다. 말의 표면적인 의미만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그 내면에 있는 다른 의미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죠. 예를 들어 비꼬는 말투로 무언가 잘 못하는 사람에게 ‘자알 헌다 잘해~’ 라고 하면 그 이야기를 듣고 ‘저건 잘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니까 혼나야해’ 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죠.
  • 한 가지에 오랜 시간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주의가 쉽게 다른 쪽으로 돌아가고 지속적인 시간을 들여서 성취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많은 경우에 학습부진을 경험하게 되지요.
  • 규칙이나 지시 사항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규칙이나 관습은 말로 설명을 하더라도 기억하는 것이 어렵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부딫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죠.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름은 그들에게 큰 불편함을 안겨줍니다.

위와 같은 상황들을 겪는 것 자체로도 어려움이지만 그럴 경우에 추가적인 부정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바로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소외감, 외로움 등입니다. 경계선 지능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교류하며 얻는 즐거움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얻게 되는 경험들과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지 못하게 되죠. 이는 개인을 사회적으로 소외시키게 되고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단초가 됩니다.

우리 모두가 도와야 할 때

따라서 학습이나 배움이 조금 느린 아이가 있다면 적극적인 확인이 꼭 있어야겠습니다. 그것이 단순히 속도가 느린 것인지 다른 이유로 인해 지장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확실히 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만약 조금 느린 친구가 있다면, 잘 못 따라오는 친구가 있다면 그게 그 친구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같이 손 잡아 이끌어줄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딘가 조금씩은 경계선에 있습니다. 그러니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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