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마약 청정국 아니다… 30% “마음먹으면 쉽게 구할 것” (hankookilbo.com)
변사체서 마약류 검출 60%↑… “약 3년 전부터 확산 직감”-국민일보 (kmib.co.kr)
위의 기사들은 둘 다 올해 작성된 것으로 최근 들어서 국내에 마약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또 그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최근 들어서는 학원가에서 마약을 학생들에게 음료라고 속여 먹이고 부모를 협박하는 범죄가 발생하는 등 음지에서 가끔씩 발견되던 마약으로 인한 피해가 다양한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독의 시각화
위의 영상은 중독의 과정과 그 영향을 귀여운 그림체로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서 요즘과 같은 시기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목인 Nuggets 의 너겟 Nugget 은 일반적으로 금속의 파편, 그 중에서도 금의 파편을 뜻하고 영상 속의 주인공이 흡입하는 노란 물체를 의미합니다. 영상은 새와 비슷한 형상의 주인공이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예쁜 노란 물체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에도 딱히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조금 더 가다보니 또 그 노란 물체가 나타나고 이번엔 호기심을 가지고 그 물체를 탐구해 보지요. 이리저리 건드려보니 재미가 있네요? 그래서 한번 먹어보기로 합니다. 아주 부드럽게 빨려들어온 그 너겟은 주인공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느낌이 들고 또 온 세상이 노랗게 물들죠. 그리고 주인공은 다시 걸어갑니다. 잠시 즐거운 기분을 만끽했을 뿐 다른 영향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니 그래도 그 환상적인 경험이 기억이 나나봅니다. 그렇게 걸어가던 주인공 앞에 다시 너겟이 나타납니다. 이미 그 효과를 경험한 주인공은 이번에는 약간의 망설임 끝에 너겟을 먹습니다. 이번 역시 특별한 경험을 합니다. 하늘을 날고 또 세상이 노랗게 물들죠. 다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살짝 불시착을 하네요. 그래도 크게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다시 걸어가기 시작한 주인공의 저 앞에 너겟이 보였나 봅니다. 뛰기 시작하네요. 그리곤 기다렸다는 듯이 너겟을 흡입합니다. 다시금 즐거운 환상을 경험합니다만 즐거운 시간이 예전같지 않네요 게다가 이번엔 약간의 상처가 남았습니다. 이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죠. 짜증이 좀 나지만 툭툭 털어내고 주인공은 더 빠른 속도로 다음 너겟을 향해 돌진합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너겟을 흡입한 주인공. 환상적인 느낌의 지속시간은 더욱 짧아졌습니다. 너겟의 영향인지 몸도 조금 불어났네요. 그래서인지 약간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런 그의 앞에 또다른 너겟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너겟을 흡입하죠. 이젠 그 효과가 얼마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전과 다르게 몸을 가누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보이네요. 이젠 세상이 조금 흐려졌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너겟이죠. 또다시 너겟을 흡입한 주인공에겐 더이상 즐거운 환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효과는 약해지고 그 시간도 짧아지죠. 오히려 그 이후의 후폭풍이 더 거세집니다. 몸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고 기능도 예전같지 않죠. 이전만큼 빠르게 뛰는 것도 아니 그냥 평범하게 걷는 것도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런 주인공 앞에 또다시 너겟이 나타납니다. 이번엔 약간의 망설임이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 너겟의 유혹을 이길 수는 없나봐요. 흡입합니다. 하지만 이젠 정말 너겟을 처음 먹었을 때의 느낌과는 현저하게 차이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주 잠깐만에 효과는 사라지고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집니다. 이젠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너겟은 반짝이는 자태로 주인공을 유혹합니다. 그런 너겟을 앞에 두고 주인공은 망설입니다.
이 5분가량의 짧은 영상은 위와 같이 끝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너겟을 눈앞에 둔 주인공을 보여주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죠. 우리 모두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연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에게 선택권은 있는 것일까요?
재발은 ‘욕심’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감정의 압력’에서 자주 시작됩니다
중독이 반복될 때 많은 사람은 “내가 쾌락을 못 참아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쾌락보다 ‘완화’가 더 큰 동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이 너무 크고, 공허가 너무 깊고, 긴장이 내려가지 않을 때, 뇌는 즉각적인 완화 수단을 찾습니다. 그 수단이 중독 대상입니다. 그래서 재발은 “즐거움을 더 원해서”보다 “고통을 멈추고 싶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감정의 언어입니다. “나 지금 너무 불안해” “나 지금 너무 외로워” “나 지금 아무 의미가 없어” 같은 감정이 말로 붙잡히지 않으면, 감정은 행동으로 흘러갑니다. 중독은 그 행동의 통로입니다. 결국 재발을 막는 핵심은 ‘참는 힘’이 아니라 ‘감정을 말로 붙잡는 힘’일 수 있습니다. 결국 많이 이야기하고 직접 내 마음을 드러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안에서 삭혀내고 참아내기만 해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금단은 단지 참는 시간이 아니라, 몸이 다시 배우는 시간입니다
중독 대상이 사라지면, 몸은 낯선 상태를 경험합니다. 불안이 올라오고, 잠이 흔들리고, 집중이 떨어지고, 짜증이 늘어납니다. 이때 우리는 “내가 더 약해졌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신경계가 다시 균형을 찾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중독 대상은 신경계를 빠르게 진정시키거나 빠르게 각성시키는 강한 스위치였습니다. 그 스위치가 사라지면, 몸은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이 학습 과정이 금단의 불편함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단을 의지로만 버티려 하면, 몸은 계속 비상 상태에 머물기 쉽습니다. 비상 상태가 길어지면 재발 충동이 커집니다. 결국 재발을 줄이는 핵심은 금단의 시간을 ‘참는 시간’이 아니라 ‘회복 기술을 배우는 시간’으로 바꾸는 데 있습니다.
오해 깨기: 재발하면 모든 게 끝이다?
재발을 실패로 규정하면, 사람은 다시 시작할 힘을 잃습니다. 하지만 재발은 종종 정보를 줍니다. “어떤 상황에서 내가 취약한지” “어떤 감정이 올라오면 내가 무너지는지” “내 회복 통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려줍니다. 이 정보를 얻으면, 다음에는 더 구체적인 대비가 가능합니다. 재발을 없애는 것보다, 재발이 오더라도 더 작게 지나가게 만들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참을 수 있어야 끊는다”는 오해도 있습니다. 참는 힘은 중요하지만, 참는 힘만으로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중독은 대개 외로움, 스트레스, 수치심, 과각성 같은 정서적 환경에서 커집니다. 그러니 ‘통제’만이 아니라 ‘회복 환경’이 함께 필요합니다.
마약 극복,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견디기 어려운 감정이 올라오고, 그 감정이 말로 붙잡히지 않을 때, 행동은 가장 빠른 완화 수단을 찾습니다. 중독 대상은 그 완화 수단이 됩니다. 그래서 다음 선택은 “다시는 안 해”라는 결심만이 아니라, 재발 직전의 순간을 더 세밀하게 보는 것입니다. 어떤 시간대였는지, 어떤 관계 사건이 있었는지, 몸의 감각이 어땠는지, 머릿속 대사가 무엇이었는지까지요. 이 세밀함이 생기면, 우리는 ‘나’를 비난하는 대신 ‘구조’를 다룰 수 있습니다.
상담은 재발을 꾸짖는 자리가 아니라, 재발을 분석하고 회복 경로를 늘리는 자리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치심과 고립이 커질수록 사람은 혼자 버티려 하고, 혼자 버틸수록 위험은 커집니다. 함께 보면, 우리는 중독 대상이 맡고 있던 역할(진정, 회피, 위로)을 더 안전한 방식으로 분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완벽한 통제가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의 구조입니다. 그 구조는 의지로만이 아니라, 이해와 연습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단 한번의 호기심도 허락하지 마세요. 마약이 당신을 무너뜨리는 건 단 한번이면 충분합니다.
https://youtu.be/qX3JGdUXb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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