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 그들의 범죄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심리상담사 범죄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리상담사 그리고 범죄

친구가 심리상담사 범죄에 대한 다음의 기사를 보내왔다.

상담실의 악마, 그루밍 성폭력. 심리상담사의 기괴한 요구 “속옷 벗고 성기 그림 그려라”

그 친구는 놀랍고 무섭다는 생각을 표현해왔지만 난 개인적으로 놀랍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드문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에서도 잘 표현이 되어 있지만 심리상담은 심리적으로 약해진 사람들이 찾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떠한 피해나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주변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수직적인 대인관계가 일반적인 문화에서 심리상담사는 상담관계에 있어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심리상담과 상담사에 대한 잘못된 견해에서 생격나는 오해인데 결과적으로 내담자가 상담사의 말에 불필요한 권위를 느끼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폐해를 낳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폐해가 심해질 경우에 기사에서와 같은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심리상담사 로서의 경험

나도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내담자에게 고백을 받아본적이 있고 내담자가 자신을 안아주기를 요구했었던 경우도 있었다. 심리상담이 이성간에 진행되는 경우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 종종 벌어질 수 있다. 내담자는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황에서 상담을 찾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상담사의 대응에 연애감정과 비슷한 종류의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엔 그와 같은 내담자의 심리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고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상황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 후에 어떻게 하면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상담사로서의 윤리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내담자는 그 과정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사실 상담사 입장에서 내담자의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상담 장면에서 권위를 갖는 상담사가 신체적 접촉이나 성적인 행위가 치료의 과정이라고 소개를 하거나 극복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강요를 한다면 내담자 입장에서 과감하게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심리상담사 그리고 내담자 둘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심리상담사의 권위는 아주 위력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심리상담사 들의 윤리문제는 아주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정’이란 개념에 아주 관대한 우리나라의 문화 특성상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에 분명히 넘지 말아야할 선들을 넘나드는 느낌이다. 상담업계에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이중관계(상담사-내담자 관계 이외의 다른 관계가 형성되는 경우, 예를 들어 친구나 지인관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담사들 중에는 상담윤리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나 인간관계를 더 중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내담자가 안됐다면서 밥이라도 사줘야지 하며 따로 만나고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하며 변칙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상담사들을 종종 보았다.

무엇보다 심리상담이라는 업종 자체가 아직까지 적절한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고 그로 인한 피해를 막을수도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 우리나라에 심리상담 관련 민간 자격증은 수천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나도 심리상담사라는 이름의 자격증을 등록하면 내가 정한 기준에 따라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심리상담소를 설립하는데에도 어려움이 거의 없다. 예전에 한번 상담소 설립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굳이 자격증이 필요하거나 상담사의 존재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던 적이 있다.

심리상담사 업계의 미래

현재 국가에서 공인하는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은 ‘청소년상담사’가 유일하다. 임상심리사 역시 국가공인 자격증이지만 심리상담의 일부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전문 상담관련 자격증이라고 하긴 어렵다. 따라서 특정집단인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상담사 양성 과정만이 국가의 규제 아래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심리학회 산하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상담학회’등에서 발행하는 자격증들은 오랜 시간을 걸쳐서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고 윤리교육이나 후속과정들을 책임을 지고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공신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들은 사단법인으로서 공공의 이득을 위한 희생보다는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영리단체로서의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재정적 관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하고 결과적으로 보수교육이나 자격심사를 시행함에 있어 부담이 상담사들에게 돌아가거나 그 내용이 부실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만다. 어떤 전문직이든 마찬가지지만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한 상담관련 자격증의 경우 이는 매우 치명적이다. 상담사들은 우선 자격증을 따는데만 급급하고 그 이후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심리상담 업계의 현실은 지금 처참한 상황이다. 상담심리학회나 상담학회에서 자구책으로 개선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가 단위의 도움이나 개입이 없이는 미국처럼 선진화된 상담문화를 정착시키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일보에서 비슷한 관련된 기사들을 많이 쓰는 것 같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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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그들의 범죄”에 대한 1개의 생각

  1. 핑백: 어떤 상담사, 상담소를 찾아가야 할까? – Therapist 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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